
- [사용후기]
- [짤막한 감상문]Fair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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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혈성[쑥]님의 Fairy tale을 듣고 난 감상문임을 밝힙니다'
언제였더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 분을 처음 만났던 건 오래전 일인 것 같다.
그 때만해도 더럽게 눈만 높은 나였던지라 사실 왠만한 사람들의 곡에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 때 당시에 이 분 역시 나에게 있어서는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분명히 곡에 찾아간 것 같긴 한데, 무슨 내용의 덧글을 달았는지, 무슨 곡을 들었는지 기억이 전혀 없는 걸 보면.
그리고 나서 얼마간 이 분의 존재는 잊혀졌다...가, 이 분이 인기쉐이커가 되었을 때 곡을 스텔스로 한번 들었다.
잘 만드셨더라. 무슨 곡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그 때 그 곡을 들은 느낌이 '깨끗하다' 였다. 깨끗하고, 맑은 느낌.
오, 잘 만들었네.
그리고 귀차니즘에 의해 안 찾아갔다. 다만, 이 사람이 곡을 좀 만든다...아니지, 꽤 잘 만든다고 생각했었다. 그 곡은 잠시나마 내가 초창기 뮤쉐를 했을 때 지향하려 했던 곡과 매우 흡사한 점이 많아서 그랬을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연히 Fairy tale 을 들었다. 아주 우연히. 그냥 쉐이커 차트에 있던 곡들 하나씩 들어본 거 뿐임.
어쨌건간에, 이런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페어리 테일. 들은 감상은.
...말이 필요합니까?
저 곡에 쓰인 대부분의 악기는 나도 자주 쓰고, 게다가 저 코드에 조합은 여러번 시도까지 해 본 상태였다. 하지만 전개를 할 수가 없어 그냥 포기해버렸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눈 앞...이 아니라 귀에 들려오지 않는가?
나는 음악을 듣고 감상을 남길때, 남들처럼 뭐 악기가 어쩌니 뭐쩌니 분석하려 하지 않는다. 아니, 하면 하지만 왠만하면 하지 않는다. 뭐, 뭣도 모르는 신입분께서 부족한 점 지적해 달라고 하는 곡에 들어갔을때는 분석 하겠지. 어쨌건, 나에게 음악을 감상하는 기준이란 귀에 들리는 느낌 그 자체이다. 들어보고 내 감성에 맞으면서 진행도 매끄러우면 대박인거고, 아니면 아닌거다. 그냥 잘 들었으면 끝이라는 느낌.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추천에 후하게 되 버렸다.
그러나 이 곡은, 정말 추천에 깐깐한 자린고비라도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마치 동화를 보는 듯한 부드러움. 따뜻한 감성. 잊혀진 무언가를 떠오르게 하는 느낌. 마치, 어린시절에 꿈꾸고 바래왔던 동심의 이상향을 보는 듯한 원더랜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어린 날의 기억들 같은 곡이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여기에서 산뜻한 E.P의 사용에 관해 토론을 벌이거나 하는 글은 쓰지 않는다. 그냥 들은 느낌만.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곡은, 곡 자체로도 한 편의 훌륭한 동화가 되는 듯한 곡이다. 아마 어린시절 명작동화 100선이라던가 같은 동화를 읽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같은 부류는 아예 인상깊었던 동화의 제목이라던가 내용, 혹은 그 책에 그려진 캐릭터의 이미지가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잠시 그 동화속으로 되돌아 간 듯한 기분을 느낀다. 뮤직박스같은 아련한 기억들이 머리속에서, 마음속에서 하나하나씩 수면위로 떠오르면, 어느 사이엔가 그 기억들을 건져내어소중히 간직한다. 언젠가, 마음속에서 다시 내팽개쳐질 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인데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나의 꿈과 희망이었던 '것들' 이 들어 있으니.
마치, 어린시절에 잘 가지고 놀다 잊어버린 장난감을 성인이 되어 다시 발견하는 느낌이랄까.
동화책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시절 재미있게 읽다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잊혀지는 것들. 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련한 것들. 그것들은 대부분 자신의 마음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던, 아주 소중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번 질문해 봅니다.
여러분은, 이 곡을 들으며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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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필자는 '빨강머리 앤' 을 좋아했습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니 문득 떠오르는군요.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p.s2 : 혈성[쑥]님? 덧글은 안 남기고 추천만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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