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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담]
  • 좋은글은 재탕해도 되겠죠. 읽어봅시다.
  • 조회수 :
  • 5485
  • 2010.05.11
  • 08:26:09

이것도 제가 예전에 남겼던 텍스트.

 

이 글은 다시봐도 정말 정말 좋은 글이라 중뷁이지만

재탕한번 해봅니다.

 

많은 분들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이하 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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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돌아다니다가 우연찮게 발견했는데

글이 너무 좋아서 퍼왔습니다.

 

전체적인 견해도 저와 많이 비슷하고요.

시간있으신 분들은 한번 쯤 읽어보세요.

 








일단 어떤 뮤지션이나 밴드의 음악에 대한 평가라는 건,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지는 게 당연한 일이죠.


소위 전문가의 리뷰들만 찾아봐도, 평가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별점도 저마다 상이합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음악에 대해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느끼고 그것을 언어적으로 설명하는 건


사람마다 다 자기 주관에 기대어서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레드 제플린이 아무리 유명한 밴드이고 여러 사람들이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고 있어도


레드 제플린 음악을 듣고도 딱히 뭐가 좋은지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 레드 제플린에 대해 별로 좋지 않다고 느낀 사람들의 상태에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


그건 아니라는 거죠.


음악에 대해 접근하는 관점, 즉 개인의 취향과 기대가 저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취향이 다른 성격의 취향보다 우월하다거나 뒤떨어진다는 식으로


판단할 객관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취향에 무슨 우열을 따지겠습니까. 자기 마음에 좋은 게 좋은 거죠.



밴드의 음악이나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어떤 밴드의 음악이 다른 밴드들보다 더 좋다고 느낄 수 있고


그걸 언어적으로 설명하며 그것에 대해 "정체성"의 개념을 씌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그 밴드의 우월성이 곧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두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아닙니다. 레드 제플린이 별로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비틀즈가 맘에 안 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어디까지나 진실된 표현이라면


개인적인 주관으로서 상호 존중해야 합니다. 취향이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영역이며


그 성격에 대해 판단하고 이해하며 경우에 따라 변화시키는 건 개인 당사자의 고유한


권리인 거죠.



몇몇 리스너들이 "정체성"이라는 말을 상당히 애매모호하게 남발하고 있는데


"정체성"이란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변하지 않는 본질"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다른 누군가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단정할 수 있는가, 이건 상당히


애매한 문제죠 =_=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몰라서 헤매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리스너들은 다른 뮤지션이나 밴드들의 정체성에 대해 간단히 단정하는 걸까요?


그게 바로 오만입니다. 뮤지션이나 밴드들의 주체성을 무시한 채


리스너 개인의 주관적인 사고방식을 투영하면서 배타적으로 강요하는 오만함인 거죠.



흔히 "장르"를 기준으로 밴드의 정체성에 대해 단정하듯이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장르"란 다양한 음악들을 일정한 기준으로 나누는 카테고리이지, 밴드나 뮤지션 개개의


정체성이 아닙니다. 정체성을 설명하는 보충적인 내용은 될지 몰라도


장르가 곧 정체성일 수는 없습니다. 음악적 장르가 동일한 밴드들은 모두 정체성이 동일한


것이겠습니까? 아니죠. 같은 학교에 다니는 같은 학년의 학생들이라고 전부 그 학생들의


정체성이 동일합니까? 아니죠.



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한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그 사람의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 자극, 사고, 기억, 행동양식 등등을


포괄하여 일관적,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때 그나마 정체성에 대해 어느 정도 해명이


된다고 말할 수 있겠죠.


밴드나 뮤지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체성을 얘기하려면 밴드나 뮤지션의 음악적 경험, 관점, 철학,


재능 등의 사실들을 논리적으로 화합시킬 수 있을 때 그나마 그 본질에 다가간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른바 "철학" 얘기를 해보죠. 


음악에 철학이란 게 있기는 있을 겁니다.


뮤지션으로서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위한 어떤 정신적인 기반이나 계기에 대해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철학에 명확한 우열이 있는 건 아닙니다.


죽음이나 공포에 대한 내용을 다룬 음악은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주제로 한 음악보다 우월하다고 단정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죽음이나 공포에 대한 인식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들에게는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이 담겨진 음악에 자신의 기억과 감성을 담는 게


자연스럽고 또 이게 바로 음악이 나타내보일 수 있는 감성적인 효과인 겁니다.




음악이란 기본적으로 즐기는 겁니다. 이런저런 음악을 듣다가 어떤 종류의 음악이 좋다고 느껴지면


자꾸 그 음악들을 듣게 되고, 그러다보면 음악에 대한 자기만의 취향과 관점이 다듬어지는 거죠.


음악에 관련된 "전문적 지식"들, 즉 장르 구분이나 음악적 계통, 전문가의 리뷰 등은


결코 음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차등화시킨 게 아니라, 음악을 이해하는 참고자료인 겁니다.




저는 음악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학구적인 지식이나 일상 이상의 진지함이 꼭 필요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냥 자기가 들은 음악에 대해 느끼고 생각나는 걸 자연스럽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음악을 듣고 멜로디나 리프, 비트 등등이 좋다고 말할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부분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기억들을 연상시킨 걸


나름 논리적으로 짜임새있게 말할 수 있는데


이게 다 음악에 대한 해석이고 이해인 겁니다.



네이버 samonimmm 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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